[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북한의 미사일ㆍ핵 도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기류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확고한 동맹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백악관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적극 배치를 비롯, 강력한 대응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교토 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격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 "100% 일본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자신을 100% 신뢰해 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새로운 단계의 위협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통화 이후 기자들에게 "미일, 한ㆍ미ㆍ일 간 연대해 (북한 문제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의 도발을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CNN 방송도 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백악관이) 북한 문제를 매우 위험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군사적 대응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동맹과 함께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사드' 배치 등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방어능력 강화를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는 이 밖에 한국ㆍ일본 등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안보리 관계자에 따르면 안보리 긴급회의는 의장국인 영국의 매슈 라이크로프트 대사가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8일쯤 개최되며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 채택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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