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사례관리사가 홀로 집에 쓰러진 지체장애인 어르신 발견, 신속대응으로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홀몸장애인 어르신이 동작구청의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에 사는 임모씨(63)는 단칸방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는 지체장애인이다. 오랜 알콜 중독과 지병으로 일도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돼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지난 1월13일 임씨가 주 2회(화·금) 복지관에서 배달되는 도시락을 며칠 째 먹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김정화 사례관리사(복지정책과)가 임씨 집으로 달려가 다급히 벨을 눌렀다.
하지만 안에서는 미세한 신음소리만 새어나올 뿐 어떤 미동도 없었다. 위험을 감지한 김정화씨는 곧 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과 함께 문을 따고 집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난방열에 화상을 입은 임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구조대는 곧바로 임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임씨는 응급실에서 화상치료를 받았고 일주일 뒤 의식을 회복했다.
동작구청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고비를 넘긴 임씨는 현재 알콜 중독과 지병인 당뇨, 고혈압 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으로 옮겨 전문치료를 받고 있다.
복지대상자에 대한 세심한 관심으로 생명까지 구하게 된 김정화씨는“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 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며“임씨가 치료도 잘 받고 많이 회복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는 관련 기관들과 긴급 사례회의를 열고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며 임씨가 입원중인 병원에서 병원비를 지원받기로 협의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안정적인 생계유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재용 복지정책과장은“앞으로도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주민들이 위험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위기가정 발굴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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