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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오동통 면발의 쫄깃한 식감 '볶음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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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맛본 농심 '볶음 너구리'
조미유 풍미 더한 매콤한 맛…너구리의 신세계

[신상 뜯어보기]오동통 면발의 쫄깃한 식감 '볶음 너구리'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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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번 주 신상 기사 마감 누구냐." 기자가 조심스레 손을 들자 '따끈따끈 한 신상'이라는 라면 한 묶음이 건네졌다. 농심에서 지난달 27일 출시한 '볶음 너구리'였다.

같은 날 저녁 지인들과의 저녁식사 자리. 우아한 지중해 요리점까지 쫄레쫄레 따라온 볶음 너구리를 본 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볶음라면'이라는 색다른 이름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인 '짜파구리'를 떠올렸는지 너도나도 손을 벌렸고, 내 몫인 1봉지만 남겨놓고 배급을 끝냈다.


아뿔싸. 다음날 기사를 쓰기 위해 까만 봉다리를 열었지만 빈봉지였다. 위대한 알콜의 힘에 의해 어디에 빠트리고 온 게 분명했다. 부랴부랴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둘러봤지만 신상 라면은 아직 물량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 기사 마감을 앞두고 수소문 끝에 동네 대형마트에서 볶음 너구리를 찾아냈다. 4봉지에 한봉지 덤인 한 묶음 가격은 4980원. 한 개에 대략 1000원꼴이다.

라면을 볶기 위해 우선 물을 넣은 양은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라면을 개봉했다. 너구리를 상징하는 '오동통'한 두꺼운 건조면에 해물야채건더기스프와 볶음해물스프(분말스프), 볶음고추조미유 등 3개의 스프가 들어 있었다. 겉봉에 표기된 레시피를 대충 읽고 끓는 물에 건조면과 건더기 스프를 넣은 뒤 면발이 익었을 무렵 물을 따라냈다. 이어 분말스프, 고추조미유까지 털어넣었다. 5스푼 분량의 물을 남긴 뒤에 스프 3종을 넣으라는 레시피가 뒤늦게 떠올랐다. 흥건한 라면국물을 줄여보고자 1부터 30까지 숫자를 세는 동안 최선을 다해 달달 볶았다.


첫 맛은 궁극의 신세계였다. 매콤 짭쪼름한 짜파구리와 달리 너구리 특유의 다시마향이 입안에 퍼졌고, 매콤함이 식욕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오동통한 면발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혀 끝에서 춤을 췄다. 기존의 볶음라면이 얇은면을 사용, 면의 식감이 가벼웠다면 두툼한 너구리 면발은 시중 음식점에서 파는 볶음우동 식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볶음고추조미유가 라면의 특유의 풍미를 더했다. 고추와 마늘, 대파 등을 볶아 만들었다는 풍미유는 라면의 감칠맛을 높였고, 매콤한 맛이 기분좋게 이어졌다.


건더기 스프는 아쉬웠다. 볶음해물스프는 홍합과 오징어, 새우, 게 등의 해산물을 고추기름에 볶아 건조했고, 1봉지당 중량은 7.8g으로 일반 라면(2g~3g)대비 약 3배 많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실제 라면을 볶는 동안 곳곳에서 건더기 덩어리를 목격할 수 있었다. 각각의 건더기를 하나씩 골라 먹어봤지만, 천편일률적인 맛이다.


한편, 기자로부터 볶음 너구리를 득템한 한 지인은 "아버지가 그냥 너구리인줄 알고 끓여드신 후 너무 맛있다고 하셨다"는 반응을 전해왔다. 기자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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