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6일 4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며 지난달 12일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7시 36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발사체를 4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1000㎞ 를 비행지만 정확한 발사체의 종류와 비행 거리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미사일 추정 물체가 발사된 직후 동해상의 이지스함 레이더와 그린파인레이더 등 자체 감시자산을 통해 발사체를 포착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사체를 분석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이 이날 4발의 미사일을 쐈고 이들 가운데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며 "북한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에 대해서는 발사 장소 등을 감안할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나 KN-14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북 철산군의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지난해 2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장소다. 북한이 남쪽이 아니라 동쪽으로 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ICBM보다는 IRBM급 미사일이라는 분석도 있다.일각에서는 비행거리를 감안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사거리 1300km)이거나 스커드-ER(1,000km)일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과거에 없던 신형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 3일 신형 미사일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독수리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며 "북극성 2형만이 아닌 보다 새 형의 주체적 전략무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만리창공으로 더 기운차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한미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북한은 해마다 3∼4월에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작년 독수리훈련 기간에도 북한은 IRBM인 무수단 3발을 포함한 7발의 탄도미사일을 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해 북한의 핵ㆍ미사일에 대한 방어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치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할 뜻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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