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41.9원 마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섰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1.9원에 마감했다. 전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수치로, 종가 기준으로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2일(1142.6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역외시장에서 1140원대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는 예상됐었다. 1142.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고점을 하향 조정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추가상승은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오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달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간 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한동안 달러약세를 동반한 관망세가 이어져 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명분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였다.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르며,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전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대비 0.5% 상승한 101.67로 거래됐다. 장초반에는 지난 1월 10일 이후 최고치인 101.97을 기록하기도 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재닛 예런 연준 의장의 발언이 있을 때만 해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경각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급 유입이 계속 이어졌고, 수출업체들의 단기고점 인식이 하향조정되면서 추가상승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02% 절하된 달러당 6.8809위안으로 고시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31원으로 5.25원 하락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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