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고갈된 우리의 미군을 재건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역사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트럼프 정부는 국방예산을 10%나 대폭 늘리는 대신 환경및 외교 분야 등 타 부처 예산은 삭감하는 2018년도 예산안을 곧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예산안의 주요 내용과 관련해 “내가 제시할 첫 예산안은 공공안전과 국가안보 예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예산안에는 고갈된 우리의 미군을 재건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역사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결코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반드시 싸워서 이기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우리가 중동에서 거의 17년 동안 싸우고 있는데 중동지역에 6조 달러를 썼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외원조 예산 대폭 삭감 의지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예산안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고, 테러리스트들이 발을 못 붙이게 하며, 범죄자와 폭력 사범들을 가두고 퇴출하는 나의 대선공약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18년도 정부 예산에서 국방예산을 전 년에 비해 10%, 540억 달러 늘어난 6030억 달러 규모로 책정했다. WP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예산은 많이 늘어나지만 다른 분야는 대폭 삭감이 불파기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관련, 국방 예산이 늘어나는 대신 환경청과 국무부 관련 예산은 수백억달러 감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국방 예산 증액에도 불구하고) 정부 각 부처의 예산을 줄이되 일은 더 많이 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다리나 터널 등은 너무 낡고 뒤쳐져 있다”며 과감한 인프라 건설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는 실패한 재앙”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반드시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제 개혁을 위해선 비용 정산 때문에 오바마케어부터 처리해야한다. 그 이후에 세제개혁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첫 예산안 의회 제출에 앞서 28일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을 통해 행정부의 예산안 기조를 밝힐 예정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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