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7년 자유학기제 추진계획' 국무회의 보고
부처간 협업으로 체험처 확대·내실화 추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한해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약 45만명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경험한다.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연계 운영하는 중학교도 지난해 80곳에서 올해 406곳으로 5배 늘어난다.
교육부는 28일 제9회 국무회의에서 지난해 자유학기제 시행 성과와 이같은 올해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1인당 평균 8회 이상 자유학기제 체험활동 경험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15만24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학교생활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도가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를 겸험한 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등 학업성취도가 경험하지 못한 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중학교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혔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국교육종단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유학기 경험 학생들의 국어 점수는 미경험 학생들에 비해 1.2점 가량 높았고(214.4 > 213.2)고, 영어는 0.8점(223.2 > 222.4), 수학은 1.4점(214.8 > 213.4)이나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1학기에 319개 학교, 2학기에 2891개 학교 등 전국 중학교 3208곳에서 약 45만명의 학생이 자유학기제를 경험한다.
정부는 우선 교실수업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교과별·대상별·수준별 온·오프라인 맞춤형 교원 연수를 기존의 중학교 1학년 교원 중심에서 중학교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또 700개의 교사 연구회를 지원해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연구와 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자유학기활동 평가매뉴얼, 주제선택활동 자료집 등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집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일반학기 연계로 인해 체험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협업해 체험처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체험활동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도 확대한다.
올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횟수는 지난해보다 약 2만8000건 증가하고, 인증기관도 지난해 721곳에서 올해는 4000곳(누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험 활동의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등 유수 대학 13곳의 진로캠프를 확대해 참여 학생 수를 지난해 2060명에서 3500명으로 늘리고,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및 찾아가는 진로체험 버스 지원 대상도 농·산·어촌 및 중소 도시 소재 학교 1500곳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또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운영학교를 지난해 80곳에서 올해 406곳(연구·시험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서 2개 학기 이상의 자유학기를 실시하는 자유학년제를 도입해 운영할 수 있도록 오는 3월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 등을 개정하고 나이스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자유학기 성과 확산을 위한 제도적·기술적 기반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부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도 연간 20회 개최해 자유학기제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되고 학교교육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자유학기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연계를 통해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학교교육 전반으로 확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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