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최저가 경쟁 재점화…"결국 대기업이 승리할 것"

소셜커머스 3사 영업손실 심각
시장 장악 노리는 이마트몰, 출혈 할인 타격 미미

이마트 '가격의 끝' 정책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간 온라인 최저가 경쟁에서 결국 자본력을 갖춘 이마트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이마트가 최근 위메프와 온라인 최저가 논란의 중심에 선 사실을 언급하며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최저가 경쟁 재점화에 따른 우려 사항은 온라인몰 수익성 악화지만, 이마트 입장에서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부터 경쟁 업체의 주간 가격을 추적, 해당 상품들을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해당 정책 1주년을 맞아 상품 품목 수를 확대시키겠다고 밝히자 위메프는 총 17종의 기저귀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자사 제품이 최대 12.5% 더 저렴하다고 대응에 나섰다. '전 유통 채널 최저가'라는 이마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온라인 최저가 전쟁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린 것이다.

이마트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진 않을 방침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소셜커머스와의 출혈경쟁이 미칠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 가격의 끝 정책에 해당하는 상품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강점을 보여 온 기저귀, 분유 등 일부 품목에 그치고 있다.

주 연구원은 "가격의 끝 정책의 핵심은 소셜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기 위함"이라며 "이마트가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우
위를 바탕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판매 비중이 높은 상품에서만 최저가 경쟁을 펼쳐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소셜커머스 3사(쿠팡, 티몬, 위메프)의 영업손실 규모는 8313억원으로, 1년 뒤인 지난해에도 유의미한 감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위메프는 자본잠식 상태고 쿠팡 역시 2015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4244억원에 불과하다. 유통 대기업 이마트와 치킨게임을 지속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반면 공격적인 마케팅과 물류센터 투자 결과 이마트몰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83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