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거짓말같은 버저비터, 친정팀 LG에 비수 꽂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갈 길 바쁜 창원 LG 세이커스를 잡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LG에 77-76으로 승리했다.

kt는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74-76으로 뒤졌으나 김영환이 마지막 공격에서 골대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에서 왼손 한 손으로 집어던진 우격다짐 슛이 거짓말처럼 골대로 빨려들어가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kt와 LG가 조성민과 김영환을 트레이드 한 후 첫 맞대결이었다. 조성민과 김영환은 경기 막판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집어넣으며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종료 직전 김영환의 우격다짐 3점슛이 들어간 kt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영환이 승리를 결정짓는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KBL 제공]

kt는 시즌 열세 번째 승리(30패)를 챙겼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LG는 시즌 19승24패를 기록했다. 6위 전자랜드(20승23패)와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LG의 홈경기 연승 행진도 네 경기에서 멈췄다.

김영환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3점슛 두 방으로 단 6점에 그쳤으나 4쿼터에 6점을 집중시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리온 윌리엄스가 18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재도가 16점 2리바운드 3도움으로 활약했다. 김종범은 후반에만 3점슛 네 방을 꽂아넣으며 14득점 했다.

조성민은 10점을 넣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3점슛 하나 포함, 6득점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kt는 전반 LG 두 외국인 선수에 많은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LG 제임스 메이스는 1쿼터 9점, 2쿼터 7점 등 전반 내내 좋은 활약을 했고 마리오 리틀은 2쿼터에만 12점을 집어넣었다.

kt는 전반을 32-41로 밀린 상황에서 마쳤다.

kt는 3쿼터 초반 이재도와 김종범의 3점슛이 잇달아 터지면서 43-47로 추격했다. 하지만 LG는 메이스의 자유투와 조성민의 속공 득점, 김시래의 중거리 야투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kt는 3쿼터도 52-57로 밀린 상황에서 마쳤다.

kt는 4쿼터 1분30초 만에 기어코 59-59 동점을 만들었다. 김영환이 3점슛을 터뜨렸고 이재도와 최창진이 득점에 가세했다.

하지만 역전은 쉽지 않았다. 한 골씩 주고받은 후 LG 메이스에 3점슛을 허용하면서 kt는 61-64로 다시 밀렸다. 양 팀의 공격이 잇달아 실패한 후 LG 메이스에 또 다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슛을 허용했다. kt는 경기 종료 4분25초를 남기고 61-66으로 밀렸다.

리온 윌리엄스 [사진= KBL 제공]

kt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기어이 69-68 역전에 성공했다. 윌리엄스가 잇달아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고 이재도의 중거리 야투도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LG는 곧바로 메이스가 골밑 득점을 성공하면서 다시 1점차 우위를 점했다. kt는 김종범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1분20초를 남기고 72-70으로 앞섰다.

하지만 LG가 작전시간 후 조성민의 정면 3점슛으로 다시 역전시켰다. kt는 곧바로 윌리엄스의 중거리 야투로 74-73으로 앞섰다.

이어진 LG의 공격은 실패했다. kt는 승리를 굳힐 수 있는 공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조성민과 자리를 다투던 중 반칙을 범했다. 윌리엄스는 다섯 번째 반칙으로 퇴장당했고 윌리엄스의 반칙 선언 과정에서 kt 벤치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했다. 조성민이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하나를 성공하면서 점수는 74-74 동점이 됐다. 남은 시간은 25.1초.

LG는 충분히 공격시간을 소진한 후 김시래가 중거리 야투를 성공시켰다. 종료 4.1초를 남기고 kt는 74-76으로 밀렸다. 2점을 앞선 LG의 팀 반칙은 두 개 뿐이었다. LG는 반칙으로 kt의 공격을 한 차례 끊었다. 남은 시간은 2.4초. 여전히 반칙에 여유가 있는 LG가 마지막으로 공을 잡은 kt 김영환에 반칙도 감수하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했다. LG 메이스와 기승호가 김영환을 적극적으로 수비했다. 김영환은 제대로 자세도 잡지 않고 림을 향해 공을 왼손 한 손으로 집어던졌는데 그 공이 림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거짓말 같은 kt의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