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은 27%에 불과…35%로 상향 계획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유독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 중앙은행에 여성 임원이 남성 임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경우 임원 가운데 3분의 2가 여성이다. 인도네시아ㆍ태국ㆍ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임원 중 절반은 여성이다.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글로벌 금융정책 전문지 '센트럴뱅크뉴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현재 여성이 이끄는 중앙은행은 12개다. 재닛 옐런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취임한 2014년 당시 19명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임원 중 27%가 여성이다. ECB는 이를 2019년까지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주 중앙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33%가 채 안 된다.
싱가포르 2대 은행인 화교은행(華僑銀行ㆍOCBC)의 웰리언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 인력의 남녀 비율이 고를 경우 시각과 정책 접근법은 다양해질 수 있다"고 평했다.
오래 전부터 태국 중앙은행에는 여성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2006~2010년 여성 총재가 태국 중앙은행을 이끌었다. 태국 방콕 소재 명문 출라롱콘 대학에서 화폐경제학을 가르치는 퐁삭 루앙가람 교수는 "출라롱콘 대학에서 화폐경제학 수강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며 "이들의 성적은 남학생들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호주는 태국과 매우 대조적이다. 호주 중앙은행의 필립 로우 총재는 최근 경제학ㆍ금융학 전공 여학생이 턱없이 부족한 사태를 개탄한 바 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호주 중앙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을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자료가 없어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으나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의 여성 임원 비율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했다. MAS의 인력 중 여성은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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