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창업도전에 확신 심어준 1년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 '하위 10% 중도퇴출' 혹독한 트레이닝 마치고 졸업
내성발톱 교정기 등 아이디어 구현 성과
졸업생 CEO 300명 제품 개발 의지 활활


창업도전에 확신 심어준 1년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D

[안산=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청년창업사관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듭니다.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한 믿음과 도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1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김민석 비에스케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1년간 이 학교에서 창업 교육을 받은 사관학교 6기 CEO(최고경영자) 30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다. 창업가들의 얼굴 표정에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하지만 내수 경기 불황과 대ㆍ내외 불확실성 확산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도 묻어났다.

창업도전에 확신 심어준 1년 셔틀콕 자동발사기 '다날려'를 개발한 김창식 티엘산업 대표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식장 밖에서는 셔틀콕 자동발사기 '다날려'를 개발한 김창식 티엘산업 대표가 배드민턴채를 휘두르며 시연을 해보였다. 김 대표는 "슈터(셔틀콕을 쏘는 기계)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배드민턴 코트의 전방, 중앙, 후방에 셔틀콕을 자동발사하는 제품"이라며 "사관학교에서는 전시회 참가 등 마케팅을 도와줬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크린 골프와 같은 방식의 '스크린 배드민턴(가칭)' 개발이 완료돼 올해 7월 첫 가맹점을 연다"며 "랠리(볼을 주거니 받거니 계속 치는 상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티엘산업이 졸업 후 곧바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 것에서 보듯 창업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요구한다. 몇몇 창업가들은 "혹독하다"는 표현까지 했다. 1년간 세 차례 사업화 진도평가를 통과해야 해서다. 우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창업실적과 학사진도가 부실하면 퇴교시킨다. 매년 10% 가량이 중도 퇴출된다. 이날 졸업한 6기 중에서도 입학은 324명이었지만 졸업생은 300명이었다.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장을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최원우 사관학교 교장은 "사업화 능력, 활동 성과, 창업 전념도, 교육 참여도를 점수로 평가해 입교자 가운데 하위 10%를 탈락시킨다"며 "긴장감을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학교 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창업도전에 확신 심어준 1년 김민석 비스케어 대표(왼쪽)가 3점압 내향성 발톱 교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긴장감 속에서 창업 CEO들의 아이디어는 실제로 구현됐다. 비에스케어의 김민석 대표는 '내향성 발톱' 교정기 '네일업(Nail-up)'을 만들었다. 내향성 발톱은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교정기는 발톱의 성장판 세 지점에 압력을 가해 서서히 교정 효과를 준다. 지난해 12월 서울 국제발명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특허발명대전에는 무역협회장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 역시 사관학교의 역할을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재활치료를 전공한 후 내성발톱 치료기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사업화는 엄두가 안 났다"며 "사관학교에서의 1년간 설계부터 마케팅까지 도움을 받은 덕에 창업할 수 있었다. 다음 달엔 소매 약국에 제품을 납품한다"고 말했다.


창업도전에 확신 심어준 1년 장독대 김치냉장고를 개발한 김소영 지호락 대표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호락의 김소영 대표는 전통 김치 보관용기인 옹기를 활용한 김치냉장고를 개발했다. 내부용기를 옹기로 만들고 직접냉각 방식의 본체를 결합했다. 전기밥솥처럼 여닫을 수 있다. 김치 2~3포기가 들어가는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김치 뿐만 아니라, 과일, 야채, 쌀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전통용기인 옹기는 염분이 많은 김치 보관에 있어 환경호르몬 노출에 안전하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그는 가전제품을 만들 줄 상상 못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경영, 마케팅 등에 대해 잘 몰랐지만 체계적인 사관학교의 교육시스템 덕에 창업 1년만에 제품 출시까지 앞두게 됐다"고 말했다.


최귀선 사관학교 교수(융합기술분과)는 "제품개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CEO로서 직원, 동료와의 소통법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며 "자칫 주변으로부터 혼자가 되기 쉬운 CEO의 심리도 고려한 것이다. 이처럼 사관학교는 종합적인 교육시스템을 창업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사관학교는 7기 신입생 선발 인원을 500명으로 늘린다. 상반기 450명, 하반기 50명이다. 올해부터 예산이 지난해 26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청은 글로벌 경쟁력, 수출역량을 갖춘 기술창업자를 집중 발굴ㆍ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