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방문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습 살해된 이후 20일로 현지 경찰 당국이 시신 부검과 함께 사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일주일 넘게 벌이는 가운데 시신 인수를 위해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가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강하게 돌았다.
현재까지 김한솔의 방문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언론매체들도 김한솔의 방문을 기정사실로 하는 내용의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더 스타'는 현지시각 오후 6시 51분에 게재한 기사에서 김정남 아들 한솔이 쿠알라룸푸르에 온다는 소식에 내외신 기자들이 국제공항2로 몰려들고 있다고 썼다. 이 매체는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외신들이 이날 김한솔이 에어아시아기를 이용해 쿠알라룸푸르에 온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으나 발송지가 어디인지는언급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김한솔이 입국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이 신변안전을 이유로 김한솔의 방문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고, 외교적으로 민감한 김정남의 사망을두고 유족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이 말레이시아행을 말렸다는 설도 제기됐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은 부친의 시신 인도와 시신 부검 진행 문제를 둘러싸고 말레이시아 당국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기선제압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DNA 제출을 전제로 친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2주간의 시한을 제시했다.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처럼 반역죄 등의 혐의를 뒤집어 씌워 공개처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김한솔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정남은 2명의 아내와 동거하면서 이들과의 사이에서 2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에는 김정남의 첫째 아내 신모씨와 아들이 거주하고, 마카오에는 김정남의 둘째 아내 이혜경과 아들 김한솔(23),딸 김솔희(18)가 있다. 현재 신모씨와 이혜경은 행방불명이며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역시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다 지난해 학업을 마치고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민군합동조사는 물론 김한솔을 앞세워 조사결과에 대한 반박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평가다. 북한은 지난 2010년 우리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피침됐음을알리자 검열단을 남측으로 파견할테니 공동조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후 매년 천안함 사건 당일이 되면 국방위 검열단 명의의 입장을 발표 해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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