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태극기 집회 참석하며 '보수 세결집'…문재인·안희정 공세 수위 높여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대선주자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문제 삼으며 특검팀과 야권의 대선주자를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대통령을 꽁꽁 묶어 탄핵소추해서 직무정지 시킨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삼성을 움직이는 이재용까지 잡아넣어 우리 경제도 직무정지시켰다"며 "정치,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데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안희정 씨는 노무현 대통령 선거 때 돈을 얼마나 먹었나"며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67억, 삼성 돈 30억이나 받아 감옥까지 갔다 왔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건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자기들은 돈 다 먹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나. 돈 때문에 다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라며 "감히 누가 누구를 심판하는가"라고 공세를 펼쳤다.
또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만나러 제일 먼저 북한에 간다고 한다"며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쏴 죽이고, 형도 독살하고, 핵폭탄을 만드는 김정은에게 제일 먼저 간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을 효수하고, 삼성 이재용을 잡아먹는 이 어마어마한 민중혁명을 막은 길은 태극기 밖에 없다"며 "문재인 씨 등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전부 나와 선동하고, 목을 치겠다는데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한민국을 지키겠나"라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를 비롯해 한국당의 이인제 전 의원, 김진태·조원진 의원도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참석하며 장외전을 펼쳤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사실상 3월 초로 확정되면서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특검은 망나니 칼춤을 멈춰라. 뇌물공여가 자신 없으니 재산 국외도피 등 온갖 혐의를 갖다 붙였다"며 "나중에 무죄받고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남은 12일간 열심히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문 전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특검연장을 거부하는 행위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이분은 뉘신데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막 경고를 하고 이러실까"라며 "나도 문재인에게 경고한다. 전직 초선의원이 그렇게 나서는 거 아니다. 그리고 그 국민에서 난 빼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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