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만큼 영세 자영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자영업자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9000명 증가한 547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 19만2000명이 증가한 이후 약 4년반만의 최고치다.
이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39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같은 기간 6만4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직원을 둘 만한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생계형 창업에 내몰린 이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만2000명, 10만6000명 증가했다.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02년 6월 이후 약 15년만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4년 3월부터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7월부터 증가로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와 맞물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5000명 줄어 감소로 전환한 이후 감소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감소한 제조업 취업자는 8~9월 7만명대로 올라선 후 10월부터는 1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1월에는 16만명으로 훌쩍 뛰었다. 2009년 7월 17만3000명 이후 7년 6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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