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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호텔신라·SPC삼립, 주식시장서도 자존심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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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형주 지수로 이동 예상
반등 흐름 보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호텔업계 1위ㆍ제빵업계 1위 기업,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릴 수 있을까.

지난해 하락폭이 커 시가총액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호텔신라SPC삼립이 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력이 커진데다 다음달 정기 유가증권 지수종목 변경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9일 옵션만기일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를 시가총액에 따라 규모별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을 발표한다. 대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01~300위까지로 나뉜다. 대형주 지수에 편입된 호텔신라, SPC삼립, 신세계, 롯데칠성 등은 올해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상장사 가운데 유통업종이 유독 많다. 지난해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 기준 4만6950원으로 1년 전보다 23% 떨어졌다. 2년 전만 해도 10만원선을 유지했던 주가가 반토막났다. 허영인 SPC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PC삼립도 지난해 주가가 줄곧 뒷걸음질쳤다.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던 호텔신라와 SPC삼립은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해 12월 8일 52주 신저가(15만원)를 기록한 이후 30%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수종목 변경에 대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4.9%로 코스피(7.2%)의 3배를 넘어섰다"면서 "2014년에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된 종목의 평균 수익률 역시 11.8%"라고 분석했다.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호텔신라가 성장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 여행 산업의 미비한 제반 여건과 이미 역내 최대 사업자가 존재해있던 환경에서 호텔신라가 글로벌 6위 사업자로 성장해온 과정은 내재 역량에 기반을 둔 이례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부적절한 규제로 고성장이 어렵지만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PC삼립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19.2%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캐시카우인제빵부문에서 간편식 중심의 품목 다각화와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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