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朴 대면조사…약일까 독일까

"특검 여론전 휘말릴 가능성" VS "여론반전 계기될 것"

朴측 관계자 "대면조사 형식적으로 될 가능성 배제 못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금명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면조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여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일단 박 대통령 측 내부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명할 수 있는 기회라기보다 오히려 특검의 여론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검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대면조사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대통령께서 공개적으로 대면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으니 해야 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곧바로 "솔직히 대면조사 이후가 걱정된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 측이 우려하는 것은 특검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박 대통령의 진술을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관계자는 "최순실과의 공범, 블랙리스트 개입에서 볼 수 있듯이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단정하지 않았냐"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면조사는 형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면조사를 통해 해명이 이뤄지기 보다는 요식행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박 대통령 측은 그동안 특검을 비판할 때마다 법리싸움 보다는 여론전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바 있다.반면 이미 대면조사를 하기로 약속을 한 만큼 이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대통령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면조사를 통해 여론이 급반전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미 공개적으로 대면조사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오해가 불식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위 '세월호7시간'을 비롯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의 경제동일체 여부, 미르와 K스포츠재단모금 지시 등 그동안 제기돼온 의혹을 해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하기 시작했다. 특검의 움직임을 고려해야겠지만 박 대통령이 언론인터뷰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