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 시설이 정부 주도로 상당 부분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철강 생산 능력은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중국강철공업협회(CISA)가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 능력은 3650만t의 순증했다. 이 중 80%는 베이징 등 심각한 환경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북부지역에서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공급 과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연간 조강 생산 능력을 최대 1억5000만t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850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철강 생산 시설을 폐쇄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이 시설 중 대부분은 이미 조업 능력을 상실한 상태로, 폐쇄된 시설의 생산능력은 2300만t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 생산 시설 신설이 금지됐음에도 12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이 새롭게 가동을 시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철강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4900만t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재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환경 오염에 대한 대책으로 철강 생산 시설의 폐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허베이는 2013년 2억8600만t에 달하는 철강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2억t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슈오시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올해 추가로 4500만t에 달하는 철강 생산 능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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