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복합문화공간 스칼라티움 강남은 내달 2일까지 유영경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바람꽃-그 찬란한 여정 속으로’를 연다. ‘바람꽃’, ‘꿈꾸다-희(希)’ 등 신작 열아홉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바람꽃은 ‘큰 바람이 일어나기 전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뜻한다. 작가는 바람꽃을 큰 바람처럼 요동치는 인간의 내면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에 비유한다.
유 작가는 “깊은 꿈속에서 우리가 정말로 원하고 상상해왔던 풍경이 펼쳐질지 모른다. 이 같은 무의식은 일상에서 스쳐지나갔던 이미지, 언어가 왜곡되어 발현되는 것이라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작가는 추상적인 감정을 수묵의 발묵법(潑墨法·먹의 농담과 수분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번지게 하는 기법)으로 드러내고, 넝쿨 등의 식물로 대변된 마음의 울림은 적묵법(積墨法·먹이 마르면 덧칠하는 기법)과 한지를 찢어 겹겹이 쌓은 콜라주로 표현했다.
작가는 넝쿨로 내면을 의인화한 것에 대해 “흡착근을 통해 위로 자라나는 넝쿨들은 현재의 삶에서 이상향을 향해, 그리고 떨어지지 않기 위한 암벽등반을 하는 나의 모습 같다”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휘청거리며 울부짖는 소리 없는 인간의 아우성 같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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