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 정책을 최대 3주 이내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함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117.99포인트(0.59%) 상승한 2만172.33으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3.20포인트(0.58%) 올라간 2307.8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3포인트(0.58%) 뛴 5715.18로 종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기업 호실적 발표에 따라 상승 출발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한 발언으로 상승폭을 넓혔다. 3대 지수는 모두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운송업계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감세정책에 대해 "향후 2~3주 내에 놀랄만한 수준의 세금 정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는 금융주는 이날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KBW 나스닥 은행 지수는 1.5%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 0.6% 상승하면서 지난 2015년 2월23일 기록한 최고치인 주당 133달러에 근접한 132.27달러를 기록했다. 트위터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12% 추락했다.
이날 감세 발언을 이끌어낸 항공업계의 주식도 상승했다. 제트블루는 3.6% 올랐으며 아메리칸 항공그룹도 3.2% 상승했다. 델타항공도 2.6%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증시에 돈이 몰린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줄었다 .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349%에서 2.397%로 상승했다. 수익률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70달러(0.2%) 내린 온스당 1236.80달러에 마감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는 0.47% 상승한 100.64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유로는 0.3% 하락한 1.0663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0.3% 내린 1.2502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 확대 전망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6센트(1.3%) 오른 배럴당 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0센트(0.91%) 상승한 배럴당 55.6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한 지난주 휘발유 재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수요 증대를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주간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86만9000배럴 줄어 2억56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은 110만 배럴 증가였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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