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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이정철 감독 "우승 경쟁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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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9일 흥국생명과의 선두 싸움에서 승점 3점을 챙긴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3점을 내줬으면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멀어진다.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파이팅 싸움에서도 지지 않았다"고 흐뭇해했다.

정규리그 2위 기업은행은 이날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22)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태면서 14승9패(승점 45)로 흥국생명(17승7패·승점 49)을 4점 차로 추격했다. 기업은행이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를 덜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경기 리듬이 가장 좋았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했고, 수비싸움에서도 밀리면 안 된다고 주문했는데 전체적으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 분위기를 살려서 끝까지 우승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상대 선수들의 리듬이 너무 좋았다"며 "오늘 패배에 얽매이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은행이 낙승을 거둔 원동력은 세터 이고은의 활약이다. 그는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에서 이적했다. 시즌 중반 교체 선수로 뛰다가 주전 세터 김사니가 허리를 다쳐서 빠진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이날 경기도 안정적인 토스로 매디슨 리쉘(24점), 박정아(13점), 김희진(9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장점을 살렸다. 이 감독은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이)고은이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후배 세터가 코트에 들어가면서 공격수들이 주문도 많이 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이고은은 "교체 선수로 경기를 뛸 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상황에 맞게 경기를 운영하는 판단력이 부족했다. 지금은 영상을 통해 상대의 블로킹 위치를 확인하면서 양 날개는 물론 중앙 공격을 고루 활용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이고은으로 끌어가면서 김사니의 회복 여부를 지켜볼 생각이다. "복귀를 염두에 두고 포스트시즌에 가면 세터 두 명을 활용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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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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