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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요술도 안 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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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곤두박질 퍼시스 하락세 계속돼…F&F는 상승 효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박 드라마 '도깨비' 효과로 인한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똑같이 제품을 협찬한 의류업체 F&F 주가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가구업체 퍼시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F&F는 전 거래일과 같은 2만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2만13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12일 1만2000원을 기록한 이후 2배 가까이 상승 중이다.


F&F는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173.7% 오른 1706억원, 29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선보였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 456억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9.7%포인트 개선된 17.3%를 기록했다.

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Discovery)가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속모델 공유가 주연으로 출연한 '도깨비'가 흥행하면서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도깨비'에 제품 협찬(PPL)을 통한 추가적인 수요 창출이 높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일회성 요인이 아닌 브랜드력 제고에 의한 영업레버리지 국면 본격화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상장 자회사 일룸(모델 공유)을 통해 제작비 및 제품을 협찬한 퍼시스의 주가는 긴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서자마자 떨어지던 주가는 2월 말부터 반짝 오름세를 보이며 3월 21일 장중 3만7800원으로 연간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며 전일 장중에는 52주 최저가인 3만1250원을 기록했다.


퍼시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곤두박질치며 역성장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167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1% 줄었고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54.7%나 급감했다.


퍼시스는 일룸을 통해 '도깨비'의 주요 협찬사로 나서 10억원 이상의 제작지원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장면마다 일룸 로고가 박힌 명함과 건물이 등장하는 등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협찬 제품 중 하나인 모션베드의 매출은 최근 두 달간 2배로 올랐다는 후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퍼시스는 지난 2015년 하반기 시디즈, 팀스, 일룸 등 3개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변화를 꾀했다"면서 "하지만 거듭된 실적 악화로 인해 '도깨비'도 곤두박질치는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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