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바른정당의 대권주자들이 지지율 부진을 거듭하자 '김무성 대선 출마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8일 홍문표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cpbc 카톨릭평화방송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의 불출마로 상황 변경이 생겼다며 "우리 가까운 내부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다보니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오세훈 시장 같은 분들이 나와서 다시 한 번 우리 당의 대선주자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의 재등판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바른정당의 대선 출마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5% 아래에서 머물자 7일 남경필 지사는 MBC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부족하다 보니 재등판론 같은 것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경선에 활력을 주는 것은 선거전략 차원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또한 지난 2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김무성 의원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국민적 여론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해 김 의원의 대선 불출마 번복설에 부채질을 했다.
김 의원을 향한 출마 러브콜은 김무성 의원이 가진 보수 이미지 때문.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기존에 구축해 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새누리당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커져가는 요구에 김무성 의원은 입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언한 것과 달리 8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출마 의사에 대해 "잘 모르겠다. 골이 아프다"로 대답을 바꿨다는 것.
한편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 11월 23일 새누리당 소속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겠다"며 "내년(2017)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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