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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규제완화 반기는 美재계…곳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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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CEO들 투자 언급 1027차례, 규제완화·법인세 감면 등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

트럼프 규제완화 반기는 美재계…곳간 연다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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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는 S&P500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221곳의 실적발표를 살펴본 결과 자본 지출이나 설비·연구개발 투자 등이 총 1027차례 언급됐다며 주요 기업들이 규제완화로 인한 기대감을 사업계획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재무분석업체인 알파센스가 지난 1월1일부터 2월2일까지 2016년도 실적과 올해 예상실적 발표에 나선 기업 경영자들이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앞서 아마존·GM·포드·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장기간에 걸쳐 인프라 확대와 인력 채용 등을 위해 투자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목표달성 보다 성장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질 캐리 홀 메릴린치 미국주식 투자전략가는 "규제 완화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분야의 경영진들이 전반적인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보스 수석 시장분석가도 규제 완화 정책이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는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놓고 "빈약한 투자와 저조한 GDP성장률, 낮은 실질 금리 등의 상황에서 가장 큰 동력이 될 수 있다"며 GDP의 10%가량이 정부의 규제와 개입 비용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


규제 완화와 함께 법인세 개편도 투자 확대를 망설이는 기업들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투자회사 LPL의 존 캐널리 수석경제전략가는 "일부 산업에서는 규제 완화 보다 법인세 개편이 더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낮추면 2018년엔 S&P500지수의 평균 주당 순이익이 8달러까지 상향되거나 5%대 상승폭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 재계의 이런 동향이 트럼프 행정부 눈치보기에 불과하다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랜트 바우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기업은 낮은 세금과 규제 환경 완화 등 친성장 정책을 반기고 있지만 무역과 이민 정책으로 상쇄될 것"이라며 "대선이 끝난 후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보수적인 지침 아래 경영을 하는 회사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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