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SK증권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올 상반기 박스권 돌파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반도체 부문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상승 여력은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비해 국내 경기 성장에는 의문점이 있기 때문에 박스권 돌파는 어려워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과 1986년 모두 미국 부동산 투자율 증가가 마이너스를 보인 시기였는데, 이 때는 경기 침체기가 아니었음에도 모두 유가 급락 사태가 있었다”며 “최근 유가 상승은 곧 글로벌 경기 개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곧 코스피 상승을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이면 IT, 자동차 등 수출주가 좋고, 반대로 원화가 강세면 국내 코스피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소는 2월 말~3월 초 유가 반등과 4월 말~5월 초 프랑스 대선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유가 반등은 금리 상승 압박을 줘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프랑스는 유로존 국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로존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라며 “극우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마틴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당선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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