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3단체가 경기침체와 정국혼란을 타개하고 위축된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과 SK,LG 등 주요그룹 탈퇴로 존폐기로에 서며 기업대변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자 기업심리위축이 더이상 위축되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의, 유일호 부총리 초청 간담회…17만 회원사 대상 속보서비스
대한상의는 오는 20일 최고경영자(CEO)조찬간담회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 경제활력제고를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트럼프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중국의 통상압력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적으로도 경제민주화 입법추진 등으로 기업경영활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돼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달 17일에는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와 공동으로 2017 경제 전망 세미나를 열었고 다음날인 18일에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매튜 굿맨 CSIS 수석연구원 등을 초청해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를 가졌다.
대한상의는 이달부터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 17만개 회원사의 능동적 대응을 돕기 위해 72개 전국상의를 통해 속보성, 전문성 정보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외 경제현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200~300자 문자메시지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대한상의 인포(info)'와 심도있는 경제이슈에 대해서는 학계, 연구계, 언론계 등 전문가들이 기사 방식으로 작성한 '대한상의 브리프(brief)'를 주단위 제작해 이메일, 인쇄물 형태로 제공한다.
김영섭 대한상의 전무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제환경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객관적이고 전문화된 정보의 속도감 있는 서비스가 한층 중요해졌다"며 "대한상의는 지속적 정보제공과 회원사의 피드백으로 기업들의 쌍방향 소통창구 역할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 美통상 대응세미나 개최…서울사무소 열어 회원사 서비스강화
무역협회도 오는 16일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을 초청,'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열고 내달 7일에는 삼정회계법인과 공동으로 '미국 통상정책 변호와 우리기업의 대응 세미나'를 열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통상정책과 미국 세제개혁방향, 미국 현지 투자시 고려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역협회도 회원사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올해부터 서울지역 6만여개 무역업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수출진흥을 위해 소장을 포함해 7명을 꾸려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1층에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경총, 한국경제 대전환 주제 연찬회 열어
경영계를 대표하는 경총은 매달 월례포럼과 연구포럼을 통해 경영계의 현안과 대응방향을 모색하는 활동을 계속한다. 경총은 최근 각종 주최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기각 등의 재계 주요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경총은 이달 9,10일 이틀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위기의 한국경제, 대전환이 필요하다'를 대주제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는 전국의 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경총은 1981년부터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경영자 연두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연찬회에는 기조 강연자로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이 총체적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의 재도약 방안을 제시한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및 마무리 강연자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 정치, 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질서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경제의 주춧돌인 제조업의 재도약과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최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조업의 위기, 진단과 해법'이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도 진행된다. 세계 경제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제조 혁신전략(조재구 한중미디어 사장)을 분석하고,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제 민주화의 문제점과 기업의 대응방안(신장섭 싱가폴대 교수)도 살펴본다.
경총 관게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영계가 자체적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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