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해 결국 여성 직원이 사직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감정원 전현직 임직원 등의 말을 빌려 지난해 11월 3일 서종대 원장이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여성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을 들은 직원은 사표를 내고 감정원 감사실에 서 원장의 성희롱 사실을 알렸지만 감사실 측은 조사 대신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길 원하느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 원장은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가 남아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에는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며 성매매를 권유하기도 했던 것.
한편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성희롱 사실을 부인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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