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일~4일 아우디토리움 파르코 델라 무지카에서 한 연주회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 디 산타체칠리아와 순조로운 호흡을 선보였다.
이번 연주회는 로디온 쉬체드린의 '무례한 리머릭',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들로 꾸며졌다.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가장 어려운 협주곡 3번을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연주했다. 고난도의 카덴차, 폭풍같이 몰아치는 절정부 등을 무난하게 표현하며 40여 분 동안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 뒤 조성진은 게르기예프를 껴안으며 성공적인 무대를 자축했다. 객석에서는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열띤 반응에 조성진은 쇼팽의 '녹턴 20번', 드뷔시의 '달빛' 등 두 곡을 앙코르 곡으로 연주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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