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데저트클래식 셋째날 30개 홀 강행군 '3타 차 선두', 스텐손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는 감각."
세계랭킹 15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어둠 속에서 우승 진군을 강행해 뉴스를 만들었다. 4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 3라운드에서다.
2라운드가 강풍으로 중단된 게 출발점이다. 오전에 잔여 경기 12개 홀을 소화하고 다시 마지막 조에서 출발한 가르시아가 17번홀(파3)에 도착하자 벌써 일몰이 진행됐다. 가르시아는 그러나 경기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2개 홀을 남기면 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고, 이를 위해 새벽부터 골프장에 도착해야 하는 어수선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가 2개 홀에서 오히려 연속버디를 솎아냈다는 게 재미있다.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는 티 샷이 러프로 날아가자 레이업에 이어 기어코 '3온 1퍼트' 버디를 챙겼다. 같은 조의 조지 코에체(남아공) 역시 버디, 나초 엘비라(스페인)는 '2온'에 성공한 뒤 관중석 불빛의 도움을 받아 장거리 이글 퍼팅까지 집어넣어 더욱 화제가 됐다.
3타 차 선두(16언더파 200타), 최종 4라운드에서는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ㆍ13언더파 203타)과 챔피언 조에서 격돌한다. 2014년 카타르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 만에 EPGA투어 통산 12승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지난해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 통산 9승째를 수확했다.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프롬 미사왓(태국)이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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