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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챙긴 롯데家 신동주·동빈 형제, 사용처는 제각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경영권 재분쟁 서막 해석도

롯데 형제 주식담보대출 사용처 제각각
1000억원 확보 신동빈 롯데제과 지분 확대
신동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증여세 2100억여원 전액 납부

'실탄' 챙긴 롯데家 신동주·동빈 형제, 사용처는 제각각?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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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 신동주·동빈 형제가 롯데쇼핑 주식담보로 빌린 자금의 사용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23~26일 롯데제과 보통주 4만180주를 사들였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보유 주식수는 1124만8500주에서 128만8680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8.78%에서 9.07%로 확대됐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초 롯데쇼핑 지분 100만주를 담보로 1000억원 가량을 대출했다. 비슷한 기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도 4차례에 걸쳐 은행과 증권사와 250만5000주에 대한 담보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가치가 약 5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 전 부회장은 담보 인정 비율에 따라 3000억원 안팎을 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국세청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부과한 증여세 2126억원을 전날 전액납부했다고 밝혔다. 당초 신 총괄회장 측은 불목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지만, 부과된 세금은 기한내 전액 납부하기로 우선 결정했고, 필요한 자금은 신동주 회장이 충당한 것이다. 이 자금은 신 총괄회장이 보유 자산을 처분한 뒤 받기로 했다.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80억원 가량. 신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확보한 자금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신동빈 전 회장 측도 담보 인정비율에 따른 최대금액을 감안하면서 1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수중에 확보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 중인 이들 형제가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실탄 마 해석을 내놓았고, 양측 모두 지분을 더욱 사들일수 있는 여력은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이 이번에 지분 확보에 나선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 말 현재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롯데정보통신(6.12%), 롯데칠성음료(19.29%), 코리아세븐(16.50%)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2013년부터 롯데제과 지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롯데제과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으로 지분 15.29%(217만268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 롯데가 9.89%(140만5960주), 롯데장학재단이 8.69%(123만5760주)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 추가로 매입 가능하다고 점쳤다.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3.27% 추가 매입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30여개 해소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롯데 상장사들은 지난달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과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방안을 검토한다고 공시한바 있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는 롯데알미늄 및 롯데물산과 합병 가능성도 나온다.


굿모닝베스트증권의 양현모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은 모든 계열사를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 등 4개 부분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안을 내놓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분할과 합병, 분할합병 등 여러가지 이벤트가 발생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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