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N 감찰실장 “반기문, 영어실력 형편없어…亞 대표들, ‘재앙’으로 여겨”

[아시아경제 김윤주 인턴기자] 스웨덴 출신인 잉아브리트 알레니우스 유엔 전 감찰실장이 31일 한겨레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유엔에서 2003년부터 7년간 감찰실장으로 일했던 알레니우스 전 감찰실장은 2010년 7월 반 전 총장에 대한 50쪽 가량의 비판 보고서를 남기고 사퇴했다. 이후 2011년에는 스웨덴 기자 니클라스 에크달과 ‘미스터 찬스: 반기문 재임 기간 중 쇠퇴한 유엔(Mr. Chance: The decay of the UN under Ban Ki-Moon)’이라는 책을 썼다.

알레니우스 전 감찰실장은 “반 전 총장은 내부적으로 유엔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실패했으며, 외부적으로도 충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반 전 총장에 ‘줏대 없고’(spineless), ‘보이지 않는’(invisible)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 아시아 국가 상주 대표들이 반 전 총장을 ‘재앙’(disaster)으로 간주했다. 또 주요 회원국들은 반 전 총장이 토론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를) 적절한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도 “상당히 형편없다”(rather poor)고 평가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대통령 출마와 대해 “내가 답변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인다. 다만 그가 스웨덴에서 출마한다면 나는 그에게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다”고 전하면서 반 전 총장을 저격했다.

김윤주 인턴기자 joo041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