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청년들 "남성선호, 일·가정 양립 고충 등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청년과의 토크콘서트를 갖고 청년실업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대학생, 직장인, 취·창업 준비 청년 등 17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황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열정과 패기로 도전하는 청년들이 높은 장벽에 부딪혀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다양한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기를 바라고, 이를 청년 지원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청년 콘서트는 경제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삶과 일자리, 도전과 희망에 관한 다양한 고민과 이야기를 듣고, 정책 개선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 열린 행사 1부는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자유롭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취업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나 결혼을 하기 힘든 현실, 결혼을 해도 출산과 육아, 주거문제로 겪는 고민을 나누고, 정부의 대책과 사회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황 권한대행은 비혼, 저출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 시대 청년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일자리 만들기와 청년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역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전과 희망'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취·창업, 진로에 대한 청년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함께 해법의 방향을 모색하고 정책적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심 모씨(28·우리동네툰즈 대표)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시간에 도전하고 사랑하라"며 "취업 준비에 내몰리기보다 진정한 꿈 찾기가 진로결정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송 모씨(26·삼표기초소재 근무)은 취업 시장에서 남성 선호, 일과 가정 양립의 고충 등 여성이 겪는 취업의 어려움을 전하며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특허출원, 금형 제작 등 자금 지원을 받아 창업에 성공, 회사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안 모씨(25·홈픽스 대표) 사례도 소개됐다.
황 권한대행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도록 청년창업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직장에서 출산과 육아로 인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모씨(27·청년이여는미래 미래소통국장)은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선택의 기준, 일자리 기회의 공정성, 전공과 취업간의 괴리, 서울과 지방청년의 삶 등에 대한 인터뷰 결과를 소개했다.
황 권한대행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청년 여러분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 필요성에 공감하며, 앞으로도 지역별, 특성별 청년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마무리 발언에서 "청년들에게 올해는 새벽을 깨우는 닭의 힘찬 울음소리처럼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희망과 도전의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또 "여러분의 도전을 방해하는 많은 장애물들로 어렵고 힘들지만, 여러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이라는 큰 무기가 있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 잘 할 수 있는 길, 그리고 넓은 세계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 정부의 국정기조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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