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질문을 한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대신 묻는 기자들에게 욕까지 했단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기자들을 향해 '나쁜 놈들'이란 표현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들이 반 전 총장을 유력 대선 후보 중 한분이라고 판단하고 이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또 본인이 과거 했던 말의 진위가 뭔지 묻는 것은 언론이 할 당연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한국에서 정치하는 대부분 정치인, 지도자들은 매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며 "그 질문을 던졌단 이유로 나쁜 놈들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4당(黨) 체제의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그는 "4당 체제 비효율성 심각하다. 4당 중 한 개의 당만 특정 법안에 반대해도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된다"며 "그 당에서 뭘 하려고 해도 그 당에 있는 30명 의원 중 10명만 반대해도 당론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당에서 10명만 반대해도 나머지 290명이 찬성해도 법안이 처리가 안 된다"며 "양당 체제 하에서 선진화법은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합의정신이 유효했다고 보는데 4당 체제가 되니까 일방적 처리는커녕 어느 한 당만 반대해도 아무것도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국회가 된다"고 비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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