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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눈물③]경기 침체에 치솟는 임대료까지…무너지는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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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가로수길·압구정·명동, 서울 시내 주요 상권 무너져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 곳곳에 공실 발생
명동 상권 월 임대료, 세계에서 8번째로 비싸
강남역 상권 72만2820원, 가로수길 36만3025원

[자영업자의 눈물③]경기 침체에 치솟는 임대료까지…무너지는 상권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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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제주도 애월읍 곽지과물해변 근처에서 10년 넘게 문어 칼국수 전문점 '맛있는 참 세상'을 운영하던 김 모씨는 지난해 문을 닫고 한경면 조수리 근처로 매장을 옮겼다. 애월읍이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면서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잡자 건물주가 방을 빼라고 통보를 받은 것이다. 김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매장을 이전했다. 김 씨는 "자리를 옮기고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단골 고객도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자리에는 건물주가 직접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 상권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구도심이 번성하며 사람이 몰려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뜻한다. 가로수길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예술인의 거리로 불리며 대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유동인구가 몰리자 거리에는 개성있는 레스토랑·카페나 편집숍 대신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대기업 브랜드 매장들이 자리를 꿰찼다. 결국 상권을 일궈 놓은 영세 상인들인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쫓겨났다. 임대료와 보증금은 5년간 5배 넘게 뛰었다.


홍대·가로수길·압구정 등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이 무너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제조ㆍ유통일괄화(SPA)브랜드와 국내 대기업들이 서로 입점하려고 경쟁한 탓에 매년 임대료는 치솟았다. 여기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상권으로 꼽혀온 서울 홍대 주변이나 가로수길 마저도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내놓은 연례보고서 '세계의 주요 번화가'를 보면, 지난해 명동 월 임대료는 ㎡당 93만7714원으로 세계에서 8번째로 비쌌다. 명동 임대료는 전년보다 6.3% 올라 상권 순위도 9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강남역 상권의 ㎡당 월 임대료는 7.3% 오른 72만2820원, 가로수길은 36만3025원이었다.


천청부지로 오른 임대료탓에 기존 자영업자들은 내몰린지 오래다. 가로수길에서 편집숍을 운영하던 박 모 씨는 "'핫한 상권'으로 불리며 수요가 늘자 보증금 및 월세는 3년새 3배 이상 올라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하지만 예년만큼 찾는 사람들이 적어 수개월째 적자를 내고 있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의 눈물③]경기 침체에 치솟는 임대료까지…무너지는 상권 명동거리


자리를 꿰찬 대기업들조차 적자에 허덕이며 상권을 떠나고 있다. 가로수길의 주요 건물 1층을 차지한 제조·유통 일괄(SPA)브랜드들은 문을 닫고 있다.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도 가로수길에서 철수했다. 신사동 상가의 폐업신고율은 지난해 2분기 0.6%에서 3분기 2.6%로 높아졌다.


명동 상권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브랜드숍을 제외한 영세 보세 옷가게 및 패션매장들은 고전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유네스코거리와 명동 8길을 제외한 골목 상권에는 곳곳에 공실이 생기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특색있게 거리를 조성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하면 대기업이 대규모 자본으로 상권을 장악해버린다"면서 "무턱대고 임대료를 높여 기존 세입자들을 내쫓고 정작 수익성 악화로 매장을 없애버리면 상권이 죽게 된다"고 꼬집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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