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김 전 학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 및 위증 등이다. 특검은 앞서 김 전 학장을 12~13일 이틀간 소환조사한 바 있다. 김 전 학장은 특검 조사 후 귀갓길에 만난 취재진들이 '정 씨의 입학 특혜를 지시했는가'라고 묻자 "아니요"라며 부인했다. 위증도 한 적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학장은 이대가 정 씨에게 온갖 특혜를 주는 데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 정 씨에 대한 각종 특혜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 관련 정황들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의 승인 아래 김 전 학장이 남궁곤(구속기소) 전 이대 입학처장과 류철균(필명 이인화·구속기소)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이 집행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학장은 그동안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 등에서 최 씨와 친분조차 없다고 했으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시사하는 정황이 언론 보도 등으로 잇따라 드러났다. 특검도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국회에 고발 요청, 지난 9일 국조특위는 김 전 학장을 최 전 총장, 남궁 전 처장과 함께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김 전 학장이 암 투병 중인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특검은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학장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 신병처리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학장이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에 이어 구속되면 특검은 최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