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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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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탄핵 정국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문자폭탄이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랐다. 대표되지 못했던 대중의 직접민주주의라는 분석에서부터, 다른 견해를 존중해주지 않는 대중의 폭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대선 후보 지지자의 공격적 여론 표출 행태는 대선 경선 규칙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최근 SNS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량의 항의를 받았다.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립각을 세우자,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문자와 SNS 등을 통해 반격한 것이다. 민주당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 논란 속에서 야권 주자들이 친문(친문재인) 패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지지 정치인을 위해 시민이 SNS 등을 활용해 여론전에 뛰어드는 정치 행태는 과거에도 있었다. 비주류를 자처하며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1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자 폭탄뿐 아니라 트위터나 댓글을 수년간 받았다"면서 "최근에는 여러분들이 받으면서 언론에 나오고 여론화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친노 또는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비주류 행보를 보여, 주류측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탄핵국면에서 문자폭탄, 18원 정치후원금 등의 위력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문자메시지, SNS 등을 이용해 정치인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는 행위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당내 이슈에 대한 문제 제기나 개헌 등 공론을 모아야 여론 작업마저도 공격 대상이 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지자들께 상대 후보들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자제해주시길 진심으로 호소한다"면서 "최근 논란이 되는 문자 폭탄이나 18원 후원금은 의견 표출의 한 방법일 수 있으나 동지들, 지지자 간에 상처가 되고 오해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 없으며, 시민들의 양식에 의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SNS를 통해 모든 사람이 발언할 기회를 얻게 됐고 직접 상대 후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어느 정도 감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지사는 "후보들 간의 경쟁을 하고 몸싸움을 해야 할 영역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의 논쟁으로 맡겨뒀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의 시대였다면 물리적 폭력을 통해 의사를 표현했다면 21세기 들어서 디지털 방식을 동원하게 됐다"면서 "소프트한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여론표출 행위가 이상적인 민주주의 발전 형태는 아니다"라면서 "탄핵 국면에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도덕적이나, 윤리적 방향성 없이 즉흥적으로 사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전문가는 이 사안과 관련해 "18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금전후원이 아니라 메시지 전달 성격이 강하다"면서 "처음 사용했을 때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별 효과는 없고 오히려 반목과 불신효과만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SNS를 통한 공격 양태에 대해서도 "미디어 본질대로 개방과 연대가 아닌 동원과 조작에만 활용하는 것은 매우 퇴행적인 미디어 사용"이라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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