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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공업, 출혈단가에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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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공업협동조합 "고철 등 원부자재 가격 치솟아도 수요처 납품단가 반영 안해"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1. 중부지역에 소재한 주물 전문기업 A사는 납품 물량 감소와 납품단가 인하로 2012년 370억원대 매출이 2016년 230억원으로 감소했다. 물량은 1만7000톤에서 1만2500톤으로 감소했고 납품단가는 ㎏당 1600원대에서 1300원대로 줄었다.


#2. 영남지역에 위치한 주물 전문기업 B사는 2012년 630억원대를 기록한 매출이 2016년 440억원으로 감소했다. 납품 물량은 3만4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떨어지고 납품단가는 ㎏당 1400원대에서 1150원대로 줄었다.

국가기간산업인 주물공업이 채산성과 수익성 악화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주물공업계는 대기업 등 수요처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경기침체를 빌미로 납품업체간 출혈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서울 여의도에서 중소주물업계 대표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주조산업 동반상생을 위한 비상임시총회'를 열었다.

주물공업협동조합 측은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최저임금 및 전기료 등의 인상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다"며 "수요처에서 합당한 납품단가를 인상해 주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생산을 할 수 없어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주조산업은 조선업의 쇄락과 자동차·중장비 등 대기업의 해외이전 생산으로 평균 40% 이상 물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폐업하는 기업도 늘었다. 주물공업협동조합 회원사 중 폐업한 업체 수는 최근 5년간 23개였다. 현재 주물공업협동조합 회원사는 73개다.


제조원가 상승에도 납품단가는 오르지 않았다. 조합이 밝힌 '제조원가 변동요인'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올해 1월 현재 고철은 78.2%, 선철은 10.5% 가격이 상승했고 지난 10년간 인건비는 71.6%, 전기료는 49.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물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납품단가는 제품별로 16.5~19.4%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물공업협동조합 측은 "2007년부터 대기업과 원가변동에 따른 납품단가연동제를 추진했다"며 "그러나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산원가를 무시한 가격인하만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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