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1일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온 김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 연루를 묻는 취재진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낀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은 재직 중이던 2014년 10월 경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1급 실·국장 6명의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김 전 실장의 부당한 인사개입이 실제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의 인사개입이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특검은 청와대가 박근혜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솎아내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전달 배후도 확인할 방침이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언론을 통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명단을 김기춘 실장에게 넘겼고, 새로 온 김희범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은 지난 26일 리스트 작성 배후로 지목된 김기춘 전 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어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실장, 당시 정무수석을 지낸 조 장관도 조만간 특검에 출석할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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