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올 대선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반 총장의 신당 참여를 기대했는데 바깥에서 독자 세력화를 꾀한 다음 (대권)행보를 하실 것이란 보도가 나와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당이 반 총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의에는 "신당(창당) 논의를 하면서 반 총장이 경선과정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결국 (반 총장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 전 시장은 '향후 대권구도가 어떻게 짜일 것인가'란 질문에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양강구도"라면서도 "다만 반 총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밝히 바가 없고 검증되지 않은 게 단점이며 문 전 대표는 최근 불안정해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문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 가능성을 놓고 "혁명의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일컫는 것이다.
그는 향후 대통령 선택의 기준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국민들이 지도자를 선택을 할 때 과연 지도자가 이런 어떤 사회양극화라든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바람직한 가치를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가지고 있는가, 체화된 가치를 갖고 있는가. 또 국정경험은 풍부하게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런 요건을 갖춘 조건을 갖춘 지도자가 과연 누구일까, 이것에 대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헌재의 탄핵 심판 시기로는 내년 3월 안팎을 꼽았다. 다만 조기 대선으로 검증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해선 "헌법에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후보단일화 같은 과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기에 신중해야 되지 않나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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