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신년사
朴대통령 해마다 발표한 신년사와 맥락 비슷할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번 주말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신년사를 발표한다. 2017년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탄핵으로 박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만큼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는 후문이다.
26일 청와대와 총리실에 따르면 청와대 각 수석비서관실은 신년사에 들어갈 내용을 준비했으며 이번 주 중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실에서 해당 내용을 제출해 취합단계에 있다"면서 "강조점을 어디에 둘지 등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대행 신년사 키워드는 '안보'와 '경제'로 모아지고 있다. 안보는 박 대통령이 해마다 신년사에 빠짐없이 강조하는 부분인데다, 황 권한대행도 최근 "안보의 토대 위에서 경제, 사회 등의 발전도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경제는 민생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월1일 취임 첫 신년사에서 "국가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전제조건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신년사에서도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끌어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튼튼한 안보는 국가 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내년 초 부처업무보고 순서도 안보가 최우선으로 배치됐다.
경제는 활력 회복과 4대개혁 완수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경제상황이 여러모로 심각한데, 민생과 맞물려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 노동, 금융, 교육의 4대 개혁과 창조경제의 지속성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순실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은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정권과 상관없이 우리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미래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황 권한대행이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정 차관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정 차관의 문체부차관 발탁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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