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비주류가 20일 분당을 선언하면서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에 동참하는 의원 수와 시기 등에 따라 비주류 신당이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분당의 키를 쥐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관심이다. 두 의원은 비주류의 중심이지만 이번 사태를 앞두고 '탈당 우선'과 '당내 투쟁 우선'으로 입장이 갈린 바 있다. 함께 손을 잡고 분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비주류 신당의 방향을 놓고 두 의원 간의 기싸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후 탈당 규모도 관심이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탈당 의원 규모에 대해 "30여명 남짓"이라며 "당장 (탈당) 결행이 얼마나 되느냐는 오늘 점검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25~26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 당원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5명 전후의 의원들이 선도 탈당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38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당을 넘어선 원내 제3당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선도 탈당 이후 합류하는 의원들이 늘어 원내 제3당이 된다면 비박(비박근혜) 신당은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탈당을 결행한 오는 27일 이후 부지런히 움직일 전망이다.
TK(대구ㆍ경북) 의원의 탈당 규모도 변수다. 보수 정당의 중심인 TK 의원이 되도록 많이 합류해야 비주류 신당의 명분이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 의원은 TK 지역 의원을 얼마나 신당에 끌어올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김 전 대표와의 주도권 싸움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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