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35명 탈당 결정…비박, 국민의당 자리 넘보나

새누리당 의원들/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했다."

21일 새누리당 비박계가 긴급회동에서 '27일 집단 탈당'을 결정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비박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 모았다"며 "35명이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탈당을 결정한 35명의 의원에는 김무성, 나경원, 유승민, 장제원, 하태경, 이혜훈 의원 등이 포함됐다.

비박계 집단 탈당에 동참한 김무성 의원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기 위해 이런 결심을 했다"고 했다.

한편 비박 측은 35명 외에도 탈당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더 있음을 시사해 추후 탈당 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결정을 내린 비박계 의원 31명이 탈당해 신당을 만들 경우 더불어민주당(121석), 새누리당(97석), 국민의당(38석)에 이어 원내 4당이 된다. 새누리당 내 추가 탈당자가 나올 경우 국민의당의 자리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