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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소 지주전환 사실상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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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KRX 이사장, 朴창조경제에 맞춰 추진했지만 탄핵정국에 TF 해체


단독[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1년 9개월간 운영해온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한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와 금융개혁 '아젠다'에 발맞춰 추진하던 코스닥시장 독립 등 지주회사 전환을 사실상 접은 셈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빠르면 이번주 내로 경쟁력 강화TF를 해체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경쟁력 강화TF와 함께 팀장급 자리 10여곳을 없애는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한다.


거래소는 2015년 4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개혁 일환으로 경쟁력 강화TF를 신설하고, 부장 1명, 팀장2명, 팀원 9명으로 구성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당시 임종룡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금융개혁을 위해 '3+1 체제'(금융개혁회의ㆍ금융개혁 추진단ㆍ금융개혁 현장점검단+금융개혁 자문단) 추진체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었다.

정 이사장이 1년 9개월여간 지주회사 전환 관련 법 통과를 위해 운영해온 경쟁력 강화TF를 없애는 것은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권에서의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추진됐으나 본점 소재지 명기 논란 등 여야 간 의견충돌로 무산됐다. 이후 20대 국회에서 재차 발의됐지만 실효성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보류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25일 정 이사장은 취임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과제인 거래소 구조개편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9월30일 취임 이후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제외하고 다른 업무는 보지 않을 정도로 지주회사 전환 과제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취임 2달여만에 거래소 지주사 전환을 사실상 접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20대 국회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로 인해 어지러운 상황에서 정 이사장이 정무위원회 위원들 접촉 조차 하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거래소가 세계적 경영 컨설팅 회사 매킨지에 의뢰한 지주회사 전환 장단점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주회사 체제에서 우려되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도 함께 언급된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 상황을 보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은 이번 정권에서 추진되기 어려워졌다"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면서 각 시장을 독립하는 문제도 동력을 잃게 되는 등 지주사 전환보다는 증시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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