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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나라 '인도의 性'을 깨우는 성인용품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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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츠퍼스널, 익명성 보장된 전자상거래…입소문 타고 연매출 100만달러

보수의 나라 '인도의 性'을 깨우는 성인용품 업체 대츠퍼스널의 사미르 사라이야 창업자(사진=대츠퍼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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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에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군침 흘릴만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하나 있다. 성인용품 판매업체 '대츠퍼스널(That's Personal)'이 바로 그것이다. 해마다 매출이 배로 늘고 매출총이익은 50%를 넘는데다 고객 확보 비용이 적으며 고객충성도는 매우 높다.

흔히들 그렇듯 인도인들도 낯 뜨거운 성인용품을 구매할 때 자기 신분이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대츠퍼스널은 이런 인도인들에게 먹어도 아무 해가 없는 보디페인트, 야한 란제리, 에로틱한 보드게임을 판매한다.


대츠퍼스널의 사미르 사라이야 창업자는 인도인들의 성(性)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방돼 이른바 '성건강 제품' 판매가 붐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

성애(性愛)에 관한 고대 인도의 문헌인 '카마수트라'가 간행된 지 2000년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인도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사라이야 창업자가 투자 유치에 애를 먹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벤처캐피털 업체들을 대상으로 3년 전 출범한 자사에 투자하라고 설득 중이다. 목표액은 500만달러(약 58억1500만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규제 환경이 불확실한데다 보수주의자들이 대츠퍼스널의 사업에 발끈할 경우 당국으로부터 폐업 조치가 나올 수 있어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도 규제 받기 일쑤다.


미국 자산운용사 뉴버넌캐피털의 라지브 샤흐네이 인도 지사장은 인도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인도인들의 경우 자국이 어떤 나라인지, 어떤 나라가 돼야 하는지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성인용품 판매업의 가능성을 간파한 이들도 사라이야 창업자의 투자 권유에 선뜻 응하지 못할 정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벤처투자업체 메이필드의 니킬 카타우 인도 지사장도 "인도에서 성인용품 판매업이 잘 되리라 확신하지만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남아시아 사업개발팀에서 일했던 사라이야는 2011년 MS를 그만 두고 인도의 전자상거래 혁명에 합류했다. 이때만 해도 자기가 성인용품을 판매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라이야는 시장 규모가 큰 전자상거래 부문마다 이미 10여개 기업이 경쟁 중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됐다. 성인용품 판매업에 대한 영감은 예기치 못한 순간 떠올랐다.


그는 어느날 콘돔이 필요했다. 살고 있는 아파트 맞은편의 매장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혹시 자기를 아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먼 동네까지 가서 샀다. 그때 문득 자기 같은 사람이 한둘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사라이야는 MS 시절의 동료 두 명을 투자자로 끌어들여 성인용품 온라인 판매업에 뛰어들었다. 다른 사업은 편의성, 가격, 선택의 폭을 중시하지만 그는 프라이버시를 내세웠다.


사라이야는 가장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 변호사는 "인도에서 외설스러운 물건을 수입해 파는 게 불법이지만 외설과 관련된 법 조항 가운데 성인용품에 관한 것은 전혀 없다"고 조언했다. 당국으로부터 규제 받지 않으려면 제품 포장지에 어떤 형태의 누드 이미지도 들어가선 안 된다는 뜻이다.


사업 모델이 무척 마음에 든 변호사는 공동 창업자로 나섰다. 이렇게 해서 2013년 1월 뭄바이 동부의 공업ㆍ소매 중심지 쳄부르에서 대츠퍼스널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광고였다. 온라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구글 이용자들이 대츠퍼스널의 광고를 접하려면 '안전모드'부터 해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마사지 기계', '바이브레이터' 같은 단어를 금하고 있다.


세관도 걸림돌이다. 일례로 먹을 수 있는 페인트가 당도하면 세관 당국자는 "이게 페인트냐 초콜릿이냐"고 묻곤 한다. 사라이야 창업자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품이 들어올 때마다 해당 제품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는 대츠퍼스널의 제품을 모방한 것들이 이미 들어와 있다. 그러나 대츠퍼스널은 거대 제조업체와 맺은 독점 계약 아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대츠퍼스널은 고객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택배 수취인 아닌 다른 사람이 보면 뭔지 모르도록 포장지에 아무 것도 표시하지 않는다. 야한 란제리 같은 경우 송장에 '의류 한 벌'이라고만 표시된다.


대츠퍼스널은 주로 고객들 입소문에 의존한다. 이런 식으로 총매출이 1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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