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8일 "전경련 탈퇴를 하기 위해 현재 관련 부서에서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한 의원이 전경련 탈퇴 의사가 있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또한 최 회장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석에 앉아 있는 대기업 회장들을 향해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분들 손들어 보라"고 요구하자 최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3명은 전경련 해체에 수긍하는 듯 손을 들지 않았다.
SK그룹이 전경련 탈퇴 절차에 돌입한 만큼 삼성 등 다른 기업들의 탈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 지원금도 끊겠다"며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전경련 설립을 주도했던 삼성, SK 등 대기업이 탈퇴 절차에 들어가면서 전경련 해체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부정적 여론까지 확산되면서 존속 자체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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