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경주 초등학교에 내진철강재 무상지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제철이 지진으로 고통받은 경주지역 초등학교에 내진철강재를 무상 지원한다. 현대제철은 7일 경주 내담초등학교에서 김영환 부사장, 구종모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진보강 공사 협약식'을 가졌다.

경주 지역은 지난 9월 대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후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어진지 오래돼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초등학교 재학생들의 불안감이 컸다.

이번 보강공사 대상 학교인 내남초등학교는 지진의 진원지와 인접한 학교들 중 하나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큰 곳일 뿐 아니라, 1977년에 지어진 노후화된 건물로 보강 공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제철은 경주교육지원청과 협의해 학생들이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현대제철의 내진용 철강재를 활용한 보강공사를 추진하기로 하고 시범적으로 내남초등학교를 대상 학교로 선정했다.

현대제철은 협약식을 마치는 대로 내남초등학교에 대해 구조정밀진단, 내진보강 설계 등을 포함한 보강 공사일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자사에서 생산된 내진용 철강재를 이용해 내진보강 공법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임직원도 직접 공사에도 참여해 의미를 더하기로 했다.

김영환 부사장은 "어린이들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건물에서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시설에 내진 보강 공사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축물의 내진설계는 1988년 6층 이상(또는 연면적 10만㎡이상) 건축물을 대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대상 건물 요건이 강화돼 내년부터는 2층 이상(또는 연면적 500㎡이상) 모든 건물에 확대 적용된다.

현대제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압연H형강)강재를 개발한 바 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 SD400S를 출시한 후, 고성능 내진용 철근인 SD500S, SD600S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내진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