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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정지선의 패션왕국 닻 올랐다…오늘 SK네트웍스 패션 인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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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불황을 이기는 M&A 전술
한섬 패션매출 1조원…폐션계 빅4 껑충

[이슈人]정지선의 패션왕국 닻 올랐다…오늘 SK네트웍스 패션 인수계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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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선의 공격은 최고의 수비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스포츠계에서 진리로 굳어진 축구전술을 그룹 경영 전략에 접목하고 있다. 성장이 멈춰버린 유통업계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 회장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로 인수합병(M&A)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든 것.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패션회사 한섬은 이날 오후 SK네트웍스의 패션부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와 오즈세컨, 루즈앤라운지,세컨플로어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타미힐피거와 DKNY, 캘빈클라인, 클럽모나코 등 수입브랜드 등 총 12개의 패션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인수금액은 3000억원 초반대로, 양사는 고용승계도 협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한섬은 연매출 1조원이 넘는 패션강자로 급부상했다. 한섬은 2012년 정 회장이 공격적으로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패션회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4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 가량 초과했고,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6167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패션사업에서 56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로 한섬은 국내 패션계 14위에서 '빅4위'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패션사업에 진출한지 5년도 채 안돼 '패션왕국'을 일군 셈이다.


한섬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도 정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의 최고 수장에 오른 이후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내부 반발을 뿌리치고 패션기업 한섬 인수를 강행했고,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유통업계의 우려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로 바뀌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출이 20~30% 급성장 중이다.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경쟁 패션업체와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이 이번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에 공을 들인 것도 한섬의 성공적인 인수에서 얻은 자신감의 발로다.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던 정 회장은 2010년 창립 39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공격경영을 시작했다. 당시 8조5000억원에 불과한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을 2배 이상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정 회장이 패션을 비롯한 비유통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있다. 2012년 1월 여성복제조업체 한섬을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그해 2월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했고, 이어 2013년 12월 식품업체 씨엔에스푸드를 인수했다. 이후 2015년에는 건설기계장비업체 에버디임까지 품에 안았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내 패션사업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빅3인 현대백화점 그룹은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 등 이미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패션브랜드들의 안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이미 백화점과 홈쇼핑, 아울렛 등 패션사업의 확대를 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면서 "S 패션사업을 인수하면 자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브랜드 판권 관리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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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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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화 기반의 자유무역, 다자주의 질서 근간을 흔들고 '상호주의'라는 새로운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각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호주의 확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미국과 같은 식의 상호주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으면 세계화 시대의 종언이기보단 '미국만의 이탈'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아시아

  • 25.09.1807:30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각국을 상대로 관세 청구서를 내미는 가운데 국가별로 다른 셈법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유사한 청구서를 받아들였지만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각각 미국과 씨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밀착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 역시 고관세로 실질적인 강 대 강 대치가 있기보단 협상 결과 별 성과가 없어서 서로

  • 25.09.1807:26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는 중국을 정면 겨냥한 관세 충격요법으로 다자주의 질서를 흔들었다. 2기는 한발 더 나간다. 국가·품목·공정별로 촘촘한 그리드를 깔아 '상호주의' 원칙을 전면화하며, 사실상 블록형 무역질서를 설계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확산된 '경제이슈의 안보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담론이 문제의식을 세계에 공유해 준 덕에 트럼프 2기의 관세체제는 일회성 압박이 아니라 '새 규범'으로 자리

  • 25.09.1706:14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무역질서의 형성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화가 아닌 미국을 제외한 또 다른 세계화, 즉 재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만난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의 글로벌 무역질서에 대해 '재세계화' 형성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미국과 상대국의 자유

  • 25.09.1706:13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한 국가(미국)가 사실상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때, 무역 전쟁은 좋은 일이며, 이기기 쉽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18년 3월) "이번 관세는 예외나 면제는 없다."(트럼프 대통령·2025년 2월) 관세를 무기로 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쳐 2기 땐 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취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취임 4년 차인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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