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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외국계도 뒷걸음]유니클로, 10년만에 첫 영업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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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2015회계년도 영업이익 1073억원…전년比 31.4% 줄어
SPA브랜드, 가성비 트렌드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
하지만 매년 가격 인상을 통해 가격경쟁률 낮아져


[잘나가던 외국계도 뒷걸음]유니클로, 10년만에 첫 영업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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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제조ㆍ유통 일괄(SPA)브랜드 유니클로가 10년 만에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패션 단일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지속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5회계연도(2015년 9월1일~2016년 8월31일)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했다. 전 해 영업이익 1564억원보다 31.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0.7% 줄어든 82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장을 18개 늘리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조1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SPA 열풍을 이끌며 꾸준히 매출액이 늘었다. 매출 신장률은 2012회계연도부터 54%, 37.4%, 29.1%, 24.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7년 이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니클로의 부진은 국내 SPA 시장 상황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의류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SPA브랜드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트렌드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오다노, 코데즈컴바인 등 캐주얼브랜드들은 수익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매년 가격 인상이 거듭되며 SPA브랜드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이 낮아졌고,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자라와 H&M은 2014년부터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올해 철수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조프레시는 론칭 2년 만에 한국에서 짐을 쌌고 포에버21, 망고의 입지도 좁아졌다.


국내 소비자 성향에 맞는 디자인과 사이즈로 무장한 토종 SPA브랜드의 공습으로 경쟁이 치열진 것도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마트의 데이즈, 신성통상 탑텐 등은 유니클로의 주력 제품에 맞대응 전략을 펼쳐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이마트의 데이즈는 매출액이 2009년 2002억원에서 2014년 3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30% 증가한 45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유니클로 관계자는 "실적 감소는 지난 겨울 평균 기온이 높아 가을ㆍ겨울 시즌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라이프웨어 철학에 기반을 둬 고객에게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되는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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