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기어S3'의 흥행에 힘입어 '클래식' 모델의 LTE 버전을 추가로 내놓는다.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으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마트워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기어S3 클래식 모델의 LTE 버전을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한다. 지난 달 11일 국내 출시된 기어S3는 클래식, 프론티어 두 가지 디자인을 갖췄으나 자체 통화 기능이 있는 LTE 버전은 프론티어 모델로만 출시됐었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첫 선을 보인 기어S3는 전통적인 손목시계 느낌을 극대화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 시계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프론티어 모델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몸체와 폴리우레탄으로 마감한 타원형 버튼을 입혀 야외 활동이 많은 사용자들을 공략했다.
GPS, 고도, 기압, 속도계를 탑재해 사용자들이 기어S3를 레저 활동과 피트니스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방수 기능도 강화됐다. 이를 통해 달리기, 등산, 수영 등을 다양하게 즐기면서 스마트워치 하나만으로도 사용자의 기록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 같은 의도에서 이 모델은 자체 통화 기능을 넣은 LTE 버전도 내놨다.
평소 럭셔리 시계에 관심이 있던 사용자들을 타깃으로는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긴 클래식 모델을 블루투스 버전으로 선보였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버튼을 사용해 몸체와 일체감을 줬다. 여기에 가죽의 질감을 살린 시계줄을 적용, 기존에 사용하던 전통 시계와 비교해도 위화감이 없게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기능도 탑재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이 동시에 지원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기어S3를 통해 내년 상반기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시계답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출시 열흘 만에 2만5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달 18일 판매를 시작한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전작의 2~3배에 이르는 성적을 내고 있다. '20~30대 사회 초년생 남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이동통신3사를 통해 판매되는 LTE 버전의 판매량이 70%에 달한다. 클래식 버전은 유통 및 재고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기어S3 LTE 버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기록 중인 SK텔레콤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 기어S3 클래식 모델 LTE 버전이 출시 계획이 잡혀 있었으나 기존 제품들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일정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야외활동이 많은 소비자 위주인 프론티어 모델뿐 아니라 전통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의 클래식 모델까지 LTE 버전으로 판매되면서 기어S3의 국내 판매량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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