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여의도 일대 집회 추진
"의결 지켜보자"국회 방청 문의도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의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탄핵과 관련 여의도 및 국회 일대 집회 논의를 시작했다. 퇴진운동 관계자는 6일 "오늘 오후 탄핵과 관련된 집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회가 열릴 경우 탄핵민심이 가열되면서 8~9일 여의도에는 주말 촛불집회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을 가결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행동도 구체화되고 있다. 조반장 서울산책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일 저녁 6시부터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1000개의 만장으로 국회를 포위하자"고 제안하고 여기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으고 있다. 광주 세월호 시민상주모임은 탄핵버스를 운영해 9일 대형 전세버스 2대를 타고 국회로 와 탄핵안 가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지난 4일 트위터에서 "9일 해가 뜨면 여의도 국회 외각을 인간띠로 감싸고, 해가 지면 촛불로 감싸자"고 제안했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 각지에서 농기구, 지게차, 버스 등을 타고 국회와 여의도 전체를 포위하듯 에워싸고 농성을 하자"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온라인상에선 탄핵 의결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국회방청을 문의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구의원과 국회에 직접 전화를 걸어 방청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경호과 관계자는 "수요일쯤 일반인 방청여부를 알 수 있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9일 방청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김모(31ㆍ여)씨는 "요즘 회사사람들의 주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여부"라며 "만일 9일 탄핵이 부결되면 주말 촛불집회 참여처럼 여의도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일상 속 저항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장사를 하고있다. 현수막 외에도 스티커, 배지 등도 시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박근혜 하야 배지를 가방에 달고 있던 대학생 김서현(21)씨는 "지난번 집회에 참여했다 산 배지"라며 "집회에 참여하지 못해도 배지, 스티커 등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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