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서
선임위원으로 일한 사실 확인
최순실 친인척도 같은 곳서 근무
박대통령 취임한 해 11월 위촉
업계선 "이 대표, 잘 알지 못해"
崔의 입김 작용했다는 의혹
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년 11월11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됐다. 미래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상상ㆍ문화ㆍ창업 확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 16명과 전문분과 위원 21명에게 미래부 장관의 위촉장을 수여했다. 위원회 추진위원장에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선임됐다. 이 대표는 M사 Y대표와 함께 선임위원으로 위촉됐다.
미래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국정 아젠다인 창조경제를 민간 주도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를 설립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광형 KASIT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등의 학계,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었다.
문제는 이 대표의 선임위원 위촉 배경이다. 이 대표는 당시 가상현실(VR) 업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산업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당시 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에는 학계, 재계의 덕망있는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이 대표는 잘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이 대표의 선임위원 위촉 배경에 최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 사돈인 김모 씨가 박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과 함께 총무비서실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 2014년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씨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 근무하다가 최순실 파문이 불거진 지난 8월 돌연 재단을 그만두고 최순득씨의 아들이자 매형인 장승호씨가 유치원 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와 한국과학창의재단과의 연관성은 또 있다. 김승환 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갑자기 그만두면서 외압설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이사장의 돌연 사퇴 이후 진행된 공모과정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과 직결된 이화여대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장의 남편인 건국대 김 모 교수가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창의재단 측은 "2013년 한창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을 때 만든 위원회"라며 "선임위원 구성 등은 미래부와 함께 인력 풀을 통해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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